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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t's Me & My Think

정전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후 1시 30분 경,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일어설려는 찰라였습니다.
 
냉장고며, 정수기며, 형광등이며 모든 불이 픽하고 꺼지더군요.
상당히 놀랐습니다.
한 차례 정적이 감돌고 이어 정전중임을 나타내는 보조발전등이 들어오더군요. 

 



 이 불이 들어오자, 그래도 전기가 완전히 없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집니다.
또한 아주 옛날에는 정전이 되면 10분정도 안에 다시 들어왔던 경험도 있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인가 하고 내심 별 걱정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1시간이 지나도 전기가 들어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리고 제 머리속에는 별의별 걱정이 다 들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전기가 안들어오면 블로그에 글올리기가 힘들다는 생각부터,
 폰 충전도 못하니, 이대로 종일 전화도 못하는건가 싶고,
 추운 겨울인데 따뜻하게 지낼 수가 없으니, 이것도 참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고,
 상상은 상상을 타고 흘러가 북한에서 EMP탄을 쏘면 그것도 참 곤란한 일이라는 생각에까지....
 너무 과하게 상상한거 같군요..

 

 

 그래서 이제,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 보고자 전화를 들었습니다.
아주 혹시라도, 우리집만 불이 나간 것일수도 있고. 그래서 현재 상황을 좀 알고자 했지요.
관리사무소 전화도 불통이더군요, 약 10분간 계속 전화와 씨름하던 저도 웃기지만,
그 시간 내내 관리사무소가 통화중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안내 방송이 곧 나왔지요.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나 봅니다.

지금 정전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계실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전의 원인을 찾고자 한전측과 협의중에 있으며, 곧 원인이 밝혀지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생략)
주민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아파트 측에서도 모르는 정전의 원인. 이 사태가 조금은 더 오래갈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기가 들어온 것은 바로, 4시가 조금 넘은 뒤였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는 소중하다는 것이 그 첫번째이겠군요.
 
 겨울철이 되며, 난방에 조금 더 많은 전기가 들어간 나머지 정전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내심 안끄고 있던 전기 스위치를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전기가 3시간동안만 없었을 테인데, 그 시간동안 초조한 나머지 어떤 일에도 집중을 못하겠더군요.
 평소에 조금이라도 전기를 아껴 써서, 이런 사태를 미연에 조금이나마 예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물보다도 더 물쓰듯이 쓰는 전기... 조금이나마 의식적으로 아껴써야 이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테니까요.



두 번째로, 제가 얼마나 전자기기에 박혀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때문에 걱정이 앞서고, 충전못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엿습니다.
항상 켜지던 컴퓨터를 못킨다는 생각에 안절부절했군요.
 조금이나마 떼어놓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평소에 나는 중독자가 아닐꺼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사태는 그런 저의 믿음을 산산히 부수어 주었답니다.

 전기, 소중하게 아껴써야 겠습니다.